2014년 8월 14일 목요일
후지산에는 '하얀 강'이 있다고 배웠다. 한때 산막 화장실에 고여 있던 내용물을 산의 표면에 방류시켰다. 거기에 섞인 화장실 휴지가 하얗게 들러붙은 현상을 말한다. 보기 흉하고 더럽다. 영봉으로서는 정말로 불명예다.
최근엔 후지산의 화장실사정도 개선됐다고 한다. 어제 후지산에 등정한 동료는 수십 년 전과는 매우 달라져서 놀랐다고 말한다. 7번째 지점의 산막은 새로 지어져 화장실이 깨끗해졌다고 했다. 8번째 지점 앞에 있는 오두막집의 화장실도 수세식이었다. 톱밥이나 굴 껍데기로 처리한다. 바이오에너지를 이용한다.
모두 유료인데, 대체로 1회에 200엔짜리 칩으로 결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객은 동전을 잔뜩 준비하여 가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무조건 강제이지 않으니 본인 마음이다. 현장에서는 유지비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용하기 쉽게 되었다고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기존의 화장실을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다는 점이다. 매년 약 30만 명이 정상을 향해 오른다.와타나베 토요히로 츠루 문과대 교수의 『후지산의 빛과 그림자』에 따르면 6만 명분이 부족하다고 한다.
휴대 화장실을 보급하는 방법이 있다. 출입자를 제한하는 것이 어느새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산인만큼 어떠한 방법으로 사람 수를 억제하는가는 어려운 부분이다.
해외도 주목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시즈오카, 야마나시 두 현(県 일본의 행정구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기에 아름답고 올라서도 아름다운 산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폭 넓은 의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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